저희 둘째 아이도 생후 7개월 무렵, 갑자기 기저귀가 몇 시간 동안 젖지 않아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몰라요. 혹시 탈수일까, 신장에 문제가 생긴 걸까 걱정만 가득했죠.
갑작스러운 아기 소변 감소,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긴장 순간
아기의 소변량은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평소 잘 싸던 아이가 갑자기 오줌을 안 싸는 상황이 생기면, 부모는 불안하고 긴장되기 마련입니다. 이 글에서는 아기 소변량 감소의 주요 원인부터 집에서 점검할 수 있는 사항, 병원에 가야 하는 시점까지 저의 실제 경험과 함께 자세히 안내해 드릴게요.
아기가 소변을 안 하는 이유는? 주요 원인 4가지
아기가 갑자기 소변을 보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다음과 같은 원인들을 중심으로 체크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수분 섭취 부족: 수유량이 줄었거나 날씨가 더운 날은 탈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고열 및 감기 증상: 체온이 올라가면 몸속 수분이 더 많이 소비되어 소변량이 줄어듭니다.
- 요로감염(UTI): 소변 시 통증으로 인해 아기가 소변을 참는 경우도 있습니다.
- 신장 기능 이상: 드물지만 선천성 요로계 이상 또는 신장 문제로 소변이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요로감염은 기저귀 발진, 고열, 불쾌감 등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우리 아이에게 실제로 일어났던 상황과 그 대처법
1. 평소보다 기저귀가 덜 젖어 불안했던 날
저희 둘째는 7개월 무렵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분유량이 줄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 기저귀가 거의 마른 상태라 깜짝 놀랐죠. 체온을 재보니 미열(37.8도)이 있었고, 입술이 살짝 마른 느낌도 들었어요.
2. 수분 섭취 유도와 관찰
일단 분유와 이유식 간격을 조절하고, 중간중간 물을 조금씩 먹여봤어요. 물은 아직 잘 안 마셔서 분유 양을 늘리고, 찐 배와 수박을 소량 줬습니다. 그날 저녁부터 소변량이 조금씩 회복되었고, 다음 날엔 평소대로 돌아왔어요.
3. 병원에 내원한 시점
비슷한 일이 두 번 반복됐을 땐, 그냥 넘기지 않고 소아과에 방문했어요. 검사 결과 다행히 감기 초기 증상이 원인이었고, 수분 보충을 잘해주면 된다고 하셨어요. 요로감염은 소변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니, 반복되면 꼭 검사를 권유드려요.
4. 엄마의 불안과 아이의 회복
그 며칠간은 정말 마음이 조마조마했어요. 혹시 신장이 안 좋은 건 아닐까, 탈수가 심한 건 아닐까 하며 검색을 밤새 했죠. 다행히 원인을 파악하고 나니 대처가 쉬워졌고, 아이의 회복을 보며 그제야 안심할 수 있었습니다.
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
소변량이 줄어들었다면, 아래 항목을 빠르게 체크해 보세요.
- 최근 수유나 수분 섭취량이 줄지는 않았나요?
- 기저귀 교체 주기가 평소와 다른가요?
- 아기의 체온이 상승했거나, 미열이 있진 않나요?
- 소변 색이 짙어지거나 냄새가 강해졌나요?
- 아기가 보채거나, 배를 만졌을 때 울지는 않나요?
이 항목 중 2개 이상 해당된다면, 수분 보충을 시도한 후에도 개선이 없을 경우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소아과 내원 기준
아래의 경우에는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세요.
- 6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고, 수분 섭취도 거부하는 경우
- 기저귀에 핏기가 섞인 소변이 나오는 경우
- 고열과 함께 소변 감소가 지속되는 경우
- 아기가 소변을 볼 때 심하게 우는 경우
소아과에서는 소변검사, 혈액검사, 복부 초음파 등을 통해 빠르게 원인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대부분 큰 문제없이 회복됩니다.
FAQ: 아기 소변량 감소 관련 자주 묻는 질문
- Q1. 아기가 하루에 몇 번 정도 오줌을 싸야 정상인가요?
A. 생후 6개월 이내 아기는 하루 6~8회 이상, 이후에는 하루 4~6회 이상 소변을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Q2. 밤새 기저귀가 젖지 않았어요. 괜찮은 건가요?
A. 생후 1년 이내 아기가 밤새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수분 섭취 부족이나 이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관찰이 필요합니다. - Q3. 소변 색이 진한 노란색이면 문제인가요?
A. 수분 부족 시 소변 색이 짙어질 수 있으나, 갈색이나 붉은색이면 즉시 병원 진료가 필요합니다. - Q4. 수분 보충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생후 6개월 이전 아기는 분유나 모유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고, 이후에는 이유식과 함께 물을 소량 제공해 주세요. - Q5. 요로감염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A. 기저귀를 자주 갈고, 여자 아기는 배변 후 앞에서 뒤로 닦는 습관을 들이면 요로감염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육아는 매일이 새로운 걱정의 연속이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경험하며 부모로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것 같아요. 아이가 불편함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작고 사소한 변화도 놓치지 않고 살펴보는 우리가 되면 좋겠어요. 혹시 지금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면, 제 경험이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