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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V프로그램 소개/넷플릭스 영화

바람난 남편이 외계인?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넷플릭스 한국 코미디 영화

by dongggo 2021. 2. 26.

서서히 드러나는 미스터리 남편의 진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안녕하세요. 제니입니다.

'지구를 지켜라'라는 장준환 감독의 영화가 떠오르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한국형 외계인 영화를 소개해볼까합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코미디 영화이기 때문에, 재미없다는 평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서 양동근 배우의 말도 잘 안 하는 데 웃음을 선사한 연기가 재밌어서, 나름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좀 어이없는 느낌이라, 생각 없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제목 그대로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입니다.(그렇다고 좀비 영화는 아닙니다.)

해당 영화는 현재 넷플릭스 한국 TOP10 영화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영화입니다. (21.02.26 기준)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영화 포스터

  • 개봉: 2020년 09월 29일
  • 감독·주연: 신정원 감독 - 이정현(소희), 김성오(만길), 서영희(세라), 양동근(닥터장), 이미도(양선)
  • 등급: 15세 이상
  • 장르: 코미디, 스릴러
  • 국가: 한국
  • 러닝타임: 110분

 

신혼부터 바람난 남편 (스포 있음)

우주 행성에서 날아온 우주선이 청계천 같은 곳에 떨어지고, 그곳에서는 슈퍼맨의 탄생처럼 알몸인 사람이 걸어 나오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소희남편(최만길)과 달콤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어느 날 밤 잠을 자고 있는 남편의 핸드폰에서 누가 봐도 불륜녀 같은 여자의 문자를 보고 바람을 의심하게 됩니다. 남편이 계속 잦은 야근을 하고 있어서 의심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어요. 그녀는 블로그를 통해 '미스터리 연구소'라는 흥신소를 찾아가게 되고, 거기서 '닥터장'을 만나게 됩니다. 의뢰를 맡기고 남편의 사생활을 파헤치게 되는 데...

닥터장은 만길이 하루 21시간을 깨어 있으며, 하루에 여자 3-4명을 만나고 다니고, 괴기스럽게도 주유소에서 경유 3만 원 어치를 마시는 것, 이미 결혼을 3차례나 했던 것 등 그에 대한 정보와 일거수일투족을 의뢰인 소희에게 알립니다. 1차적으로 남편이 바람이 났다는 것에 충격을 받은 소희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이혼 경력 4번, 바람난 남편을 토막 살인했다고 소문난 세라를 만나서 남편이 바람이 났다며 하소연을 합니다.

경유를 들이키는 만길

다시 한번 흥신소를 찾은 소희에게 닥터장은 그들은 사람이 아닌 언브레이커블, 즉 외계인이며, 만길이 소희를 죽일 수 있으니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말을 함께 전합니다. 닥터장은 믿지 않는 소희를 위해 만길이 가는 주유소에 함께 찾아가 언브레이커블이라는 증거로 그가 주유소에서 경유를 마시는 장면을 직접 보여줍니다. 남편이 바람난 것도 모자라 외계인이라는 말에 혼란스러운 소희는 집에 돌아와 만길이 약을 탄 물을 마시고, 바로 쓰러집니다. 이를 본 만길은 슬픈척하며 병원에 데려가고 그녀는 사망선고를 받습니다. 병원에서 몇시간 후, 물을 토해내며 기적적으로 살아난 소희. 만길은 다시 그녀를 청소할 계획을 세웁니다.

감전된 닥터장을 발견한 세라, 양선, 소희

다시 살아난 소희는 남편이 자신을 죽이려 했던 것을 깨닫고 닥터장, 세라와 함께 그를 죽일 계획을 세웁니다. 언브레이커블이 전기에 취약하다는 닥터장의 정보로 만길이 욕조에 목욕을 하면, 감전 장치 라이터의 버튼을 눌러서 감전사를 당하게 하려고 하는 데...

갑자기 불청객 양선이(소희·세라의 고등학교 동창) 바람난 남자 친구 브로콜리(닥터장)를 찾는 다고 나타납니다. 방방 날뛰다 그가 이 집에 없다는 사실에 차분해진 양선은 담배를 태우겠다며 감전 장치 라이터를 켜면서 그들의 계획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하필 욕조에 숨어있던 브로콜리 닥터장이 감전사로 죽고 말아요. 양선은 브로콜리가 닥터장이 었던 사실을 알게 되고, 그녀들은 만길이 오기 전 닥터장을 스타일러에 넣어 숨기고, 세라와 양선도 옷방에 숨게 됩니다.

 

집에 도착한 만길은 목욕을 하고, 소희는 감전 장치 라이터 전원을 누르는 데...

과연

소희는 만길을 죽일 수 있을 까요?

 

죽지 않는 인간들? 외계인들? (결말)

줄거리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간단하게 결말만 말씀드릴게요. 참고로 중간 부분이 어이없으면서도 웃긴 부분이 많으니 영화로 직접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녀들은 만길을 죽이기 위해 묻어도 보고, 절벽에 떨어트려도 보고, 머리에 칼도 꽂아 보지만, 계속 살아나는 그를 보고 도망가기 시작해요. 이때 지구를 더럽히는 만길을 찾고 있던 정부에서 일하는 동족 외계인이 나타나면서, 만길은 그들과 치열한 격투를 벌입니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소희는 닥터장이 만든 외계인을 죽이는 약을 만길에게 주사하면서 그는 죽게 됩니다. 그로부터 1년 후, 그녀들은 한강에서 소풍을 하고, 외계인 못지않게 생명력이 질긴 닥터장이 해바라기 꽃을 들고 등장하며 끝이 납니다.

 

'지구를 지켜라', '맨 인 블랙'이 떠오는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병구(신하균)가 외계인(백윤식)은 전기에 약하다며 전기의자에 앉혀 놓고 고문하는 장면이 나오는 데, 여기서도 만길의 위치를 캐내기 위해 정부에서 일하는 동족 외계인이 만길과 접촉하는 외계인을 전기충격으로 고문하는 장면이 나오는 게 신기했어요. 그리고 정부에서 일하는 동족 외계인들이 검은색 정장을 입고 다니는 모습은 맨 인 블랙을 연상케 했습니다.

'지구를 지켜라'와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 둘 중에 어떤 게 재밌었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을 선택하겠어요. 지구를 지켜라는 반전도 있고 마지막에 지구를 사랑하자는 교훈도 있긴 하지만, 너무 잔인하게 느껴져서 개인적으로 별로였어요. (특히, 배우 신하균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더 소름 돋는 영화.)


감전사 당한 닥터장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별 대사 없는 양동근 배우의 연기는 참 재밌었어요. 아쉬운 점은 사투리이었어요. 전라도 사투리가 너무 어색하게 들리다 보니 집중이 잘 안되었어요. 굳이 사투리 하는 사람으로 안 넣어도 될 거 같았는 데, 웃기지고 않고 그저 아쉬웠어요. (CG도 아쉽) 그리고 아무리 바람을 폈다고 해도 사람 죽이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데, (뭐, 만길이 외계인이기도 했지만) 아무런 죄책감 없이 계속 죽이려고 하는 것도 이해가 딱히 가지는 않았어요. (아, 맞다 이건 이런 생각하면서 보면 안 되고, 생각 없이 봐야 해요.) 만길이 죽나 안 죽나 보느라고 나름 흥미진진한 요소도 있었던 것 같아요. 뜬금없이 살아나서 등장하는 닥터장이 외계인이 아니었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사람 목숨이 원래 질기긴 하죠?

*깨알정보: 언브레이커블은 영어로 'unbreakable' 부서뜨릴[깨부술] 수 없는 (=indestructible)의미입니다.

 

넷플릭스 볼 영화 다 봐서 '아~ 볼 게 없다'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엄청 웃기진 않지만, 피식피식 웃으면서 보게 되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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