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둘째가 갑자기 침을 삼키다가 콜록거리며 기침을 하더라고요. 순간 너무 놀라서 손이 덜덜 떨렸는데요. 알고 보니 별일은 아니었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니 그냥 넘기기엔 찜찜하더라고요.
아기가 침 삼키다가 기침할 때,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침 삼키다가 기침하는 아기, 정상일까?
아기가 침을 삼키다 기침하는 모습은 많은 부모님들이 겪는 흔한 상황입니다. 저도 첫째 때는 이런 일이 생기면 큰일 난 줄 알고 밤새 안고 있었던 기억이 나요. 특히 6개월에서 24개월 사이 아기들은 침 분비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연하(삼키는 능력)가 아직 완벽히 발달하지 않아 침을 잘 삼키지 못하고 기도로 새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대체로 성장 과정의 일부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어요.
하지만 반복적으로 침 삼킴 후 기침이 심해지거나, 얼굴이 빨개지고 구토나 호흡 곤란까지 동반된다면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합니다.
- 침 분비가 너무 많아 자주 흐른다
- 기침이 1주 이상 지속된다
- 수유나 이유식 중에도 유독 자주 기침한다
- 기침 후 숨을 헐떡이거나 파랗게 변하는 경우
이런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찾아야 합니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에서도 기침과 연하 장애 관련 정보를 자세히 제공하고 있으니 참고해 보세요.
왜 아기는 침을 잘 못 삼킬까?
아기의 침 삼킴과 기침은 흔히 다음과 같은 이유로 발생합니다:
- 연하 기능 미성숙: 생후 6~12개월 아기는 침이나 음식을 삼키는 근육 조절이 완전히 발달되지 않았습니다.
- 침 분비 증가: 이 시기엔 침샘이 활발하게 작동하기 시작해, 침 분비가 많아져 삼키지 못하고 흘리거나 기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치아 발달: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잇몸 자극으로 인해 침이 더 많이 생성됩니다.
- 자세 문제: 눕거나 고개를 젖힌 자세는 침이 목으로 잘 넘어가지 않게 하여 기침을 유발할 수 있어요.
우리 아기의 실제 사례: 기침이 반복되어 병원까지 간 이야기
처음엔 별일 아닌 줄 알았어요
둘째는 생후 11개월쯤부터 자주 침을 삼키다 기침을 했어요. 기침 자체는 마른기침처럼 들렸고, 특별히 열이 나거나 토하는 증상은 없었기에 그냥 침이 많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죠.
기침이 자주 반복되고, 수유 중에도 불편해하는 모습
하지만 문제는 그다음 주부터였어요. 분유 먹다가도 중간에 "크헉!" 하며 기침하고, 가래 낀 듯한 소리까지 나더라고요. 하루에도 3~4번씩 그러니 불안해져 결국 소아과를 방문했어요.
병원 진단과 처방
의사 선생님 말씀으론 연하 반사가 아직 미숙해서 침이나 액체를 삼킬 때 기도로 살짝 넘어가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큰 질병은 아니며, 체위나 수유 자세를 조정해 보면 증상이 완화된다고 했죠.
그 후 실천한 방법과 변화
- 아기 먹일 때 고개가 뒤로 젖혀지지 않도록 주의
- 수유 후 바로 눕히지 않고 10분 정도 세워 안기
- 수분 섭취를 조금씩 자주 하게 함
- 수면 중에는 살짝 고개가 올라가는 각도로 베개 배치
이렇게 관리하니 일주일 만에 기침 횟수가 눈에 띄게 줄고, 현재는 거의 하지 않아요.
아기가 침 삼키다 기침할 때, 부모가 할 수 있는 대응 방법
- 기침 후 반응: 금세 멀쩡하게 노는지, 호흡 곤란이 있는지 관찰
- 음식물이나 작은 장난감 삼킴 여부: 질식 위험 확인
- 체위 조절: 등을 살짝 두드려주며 자세를 바로잡아 줌
- 침 분비 많은 시기엔 턱받이 사용과 자주 닦아주기
- 가습기를 활용한 실내 습도 조절 (40~60%)
- 목욕 후 따뜻한 물수건으로 가볍게 마사지
침 기침이 반복되면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
- 위식도 역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자극을 주는 경우
- 알레르기성 비염: 콧물로 인한 후비루 증상으로 기침 유발
- 연하장애: 신경 발달 이상이나 근육 문제로 침 삼킴이 어려운 상태
아기 침 삼킬 때 기침 관련 FAQ
- Q. 아기가 침 삼킬 때 기침만 하고 토하거나 열은 없어요. 괜찮은 걸까요?
A. 열, 구토 등 다른 증상이 없다면 대부분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자주 반복되면 병원 진료를 권합니다. - Q. 침을 삼키지 못하고 계속 흘려요. 기침과 관련 있나요?
A. 네, 침을 제대로 삼키지 못하면 입 주변으로 흐르며, 기도로 들어가 기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Q.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요?
A. 기침이 1주 이상 지속되거나 숨 쉬기 힘들어하거나 구토, 열을 동반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 Q. 수유 자세가 기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나요?
A. 예, 고개가 뒤로 젖혀진 자세는 기도로 넘어가는 위험을 증가시켜 기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Q. 침 삼킴 기침이 성장하면서 사라질 수 있나요?
A. 대부분의 경우 아이가 2~3세가 되면서 연하 기능이 발달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참 많죠. 침을 삼키다 기침하는 작은 행동도 부모 입장에선 큰 걱정이 되니까요. 하지만 우리 아기의 몸은 생각보다 잘 자라고 있다는 사실,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필요할 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고의 육아라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오늘도 아이와 함께 건강하고 따뜻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